고려에서 조선으로 시대가 바뀌었다.
명나라와 조선은
요동과 만주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넓히려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로인해 명태조 홍무제가
조선태조 이성계에게 왕자를 사신으로 보내라고 하였고,
태종(정안군) 이방원이 사신으로 명나라에 가게 된다.
이 때, 태종은 당시 연왕이었던 영락제를 만나게 되었고,
영락제는 태종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난의 변을 일으켜, 조카인 건문제를 쫓아내고 황제가 된 영락제는,
왕자의 난으로 왕이 된 태종에게,
자녀들끼리의 혼사를 제안한다.
태종은 명나라와 사돈을 맺는 것이 싫었나보다.
딸은 급하게 시집을 보내고,
아들은 결혼을 했다고 거짓으로 명나라 사신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영락제는, 조선에서 미녀를 선발하여,
공녀로 데려간다.
1등 : 권집중의 딸 18세 경상도 미녀
2등 : 임첨년의 딸 17세 충청도 미녀
3등 : 이문명의 딸 17세 인천 미녀
4등 : 여귀진의 딸 16세 풍해도 미녀
5등 : 최득비의 딸 14세 수원 미녀
영락제의 황후였던 서황후가 죽은 빈자리를
조선의 공녀 중에 현인비가 된
현빈 권씨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현인비의 피리소리에,
600년전 중국에 K-뮤직 열풍이 불었고,
현인비는 한류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영락제의 북방정벌에 따라 나섰던 현빈 권씨는
호두차를 마시다가 갑작스레 죽게 되었고,
영락제는 그녀의 제사를 지내주었다.
(황제가 황후가 아닌 비의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4년 정도 흘러,
노비들끼리 싸움에서 하나의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네 주인(여씨)이 약을 먹여 우리 주인(권씨)을 죽였다"
조선 출신 공녀들끼리의 싸움으로 착각한 영락제는,
여귀진의 딸을 의심하게 되고,
태종에게 여귀진의 일가족을 모두 죽이라고 하지만,
태종은 처형했다고 명나라에 전하고,
잠시 구금했다가 풀어준다.
10년 뒤,
조선의 공녀 여씨가 아니라,
명나라 출신 여씨에 의해 독살되었음이 밝혀진다.
이 사건이 [어여의 난]이다.
권집중의 딸인 현빈 권씨에게 오빠가 한 명 있었다.
권씨가 현인비가 되면서,
오빠 권영균은 명나라의 관직인 광록시대경을 받게 되었고,
태종과 세종도 눈치를 볼 정도의 권세를 누리게 된다.
권영균에게는
나중에 연기현감을 지내면서 조치원에 큰 제방을 만들어,
가뭄을 해소한 허만석 이라는 사위가 있었다.
허만석의 종 상좌가
사노비 용산과 용민, 관노비 고미에게 한마디 하는데,
용산아 잘 들어봐.
우리 만석 주인님이
허반석, 허말석, 허안석 형들하고,
장인 광록시대경 권영균, 판상주목사 김사청과 함께
쿠테타를 한댜.
관노비 고미가
태조 이성계의 손자인 익평군 이석근의 종인 장수에게 얘기하였고,
장수가 고미를 묶어,
당시 여산현감을 지내고 있던 우리의 3세조 조우 할아버지에게 고발한다.
깜짝 놀란 조우 할아버지는
마패도 없이, 역마를 타고 KTX보다 빠르게 서울로 올라가,
내란이 일어났음을 조정에 알린다.
세종은
평소 골프도 같이 쳤던 광록시대경 권영균이,
내란을 일으킬 정도의 포부는 없다고 생각되어,
해프닝이라 하였고,
감옥에 CCTV도 없애 구속 중 편의를 제공하고
2주뒤 석방조치하였다.
이후 공익제보자 조우 할아버지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왕지를 받든 사신 외에는 역말을 마음대로 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명백한 법령이 있사온데, 이제 여산 현감(礪山縣監) 조우(趙玗)와 홍주(洪州) 목사 조완(趙琓)이 마음대로 타고 서울에 왔사오며, 또 역승(驛丞)도 감히 무어라 말하지 못하였사오니, 지금으로부터는 사건이 모반(謀叛)의 정적(情迹)이 근사한 자에 있어서는 두 필 말로 직접 상달하게 하고, 정황이 근사하지 아니한 자는 모름지기 관찰사에 보고하게 하되, 위반하는 자는 죄에 처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절차를 문제삼아 논란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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