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이 아닌, 상상을 토대로 한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과 조맹 할아버지의 만남은
왕건이 궁예 휘하에서 영해전투패전(대략 911년) 이후입니다.
서라벌 경주에서 궁예가 태어나던 그 때,
풍양현(지금의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에서,
바우라는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바우가 20대 청년이 되었을 때,
신라의 헌강왕이 죽고 동생 정강왕이 왕에 올랐고,
얼마 안되어, 이찬 김요가 난을 일으켰다.
그 불씨가 튀어 시작되는 후삼국시대의 전쟁통에
천마산 기슭의 바위동굴에 은신하여,
농사를 짓고 책을 읽으며 지내다
어느새 70대가 되어버린 노인이 있었다.
바위동굴에 사는 노인이라 하여, 바위도사라 불렸다.
그 바위도사는 의술이 뛰어나여,
풍양현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고,
고칠 수 없는 병이 없다하여,
약사여래불을 만나 성인이 되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당시 조물성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의 고려군과 견훤의 후백제군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이 때 조물성 근처에서 알 수 없는 돌림병이 퍼지면서,
먼저 돌림병을 극복한 견훤에게
왕건은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화친을 맺고, 송악으로 돌아온 이후,
돌림병을 치료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다가,
천마산 바위도사의 소문을 듣게 된다.
왕건은 신하를 풀어 바위도사를 찾으라 했으나 찾지 못하고,
천마산 서록의 두 계곡이 합류하는 개울가에서
범상치 않은 한쪽의 큰 짚신만을 발견한다.
이에 왕건은 직접 바위도사를 찾아 나섰고,
큰 키에 멋진 수염을 하고 있는 바위도사를
수양굴에서 만나게 되었다.
왕건은 바위도사에게 돌림병의 해답을 원했으며,
바위도사는 그의 의술로 고려군의 병을 치료해낸다.
돌림병의 악재를 극복한 고려군은
견훤의 후백제군을 물리치면서,
후삼국의 가장 강한 국가로 자리잡게 된다.
후삼국을 통일한 후,
고려 태조 왕건은 바위도사에게
맹(孟)이라는 이름과 함께, 조(趙)라는 성을 하사하고,
개국공신으로 책봉하며, 평장사에 해당하는 권세를 누릴 수 있게 하였다.
고려 태조 왕건을 보필하던 바위도사는
시중이라는 벼슬을 그만두고,
천마산으로 돌아온다.
왕건의 부하가 짚신을 발견했던 , 개울을 지나 (이후 이 개울을 선인이 왕복했다 하여, 왕선천이라 불렀다.)
수양굴로 돌아와, 수양굴 옆에
덕이 있는 후손이 죽을 때마다 소나무 가지가 하나씩 말라죽는 영능을 가진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를 시중송이라 한다.)
그리고 바위도사는 천마산의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왕건이 조맹 할아버지를 찾아왔을 때,
할아버지 연세가 70세였다고 한다.
정확히 70세는 아니었을 거고, 백발노인이다 보니 그럴것이다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당시 자기 나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도 궁금하다.
고려와 조선에서 관직에서 정년퇴직하는 나이가 70세이다.
은퇴할 나이에 관직을 얻으셨으니, 70세로 얘기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맹이라는 이름에는 '가장 연장자'라는 뜻도 있다 한다.
왕건이 궁예 밑에서 신라와 싸우다가 패배한 영해전투 이후인 911년에 찾아왔고,
70세의 나이에 관직을 얻고, 936년 후삼국 통일때까지 살아계셨다면,
80~100세는 되셨을 텐데...
이정도면 성인이 아니라 신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천마산 바위동굴 앞에 현성암이라는 사찰이 있다.
조맹할아버지가 약사여래불을 만나 성인이 되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찰이다.
얼마전 현성암에 갔을 때 만난 스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조맹할아버지가 '왕건에게 도움을 준 것은 의술이었을 것이다' 라는 거였고,
이 내용을 메인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봤다.
일반적인 사찰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대웅전이 가장 큰 법당인데
현성암은 약사여래불을 모시는 약사전이 주요 법당이다.
약사여래불은 불교에서 의술을 담당하는 부처이다.
할아버지가 개국공신으로 책봉되면서, 받은 관직은
상주국 문하시중 평장사이다.
상주국은 명예직으로 주는 훈직이고,
고려초기에는 문하시중이라는 직책이 없었다.
평장사를 문하시중평장사라고 했거나,
족보가 쓰여진 조선중기에서, 문하시랑평장사를 문하시중평장사와 구분없이 썼을 수도 있다.
상주국은 정2품이고, 문하시중은 종1품, 문하시랑평장사는 정2품이다.
상주국이라는 훈직을 내리고, 이는 문하시중 혹은 평장사에 해당하는 관직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조선시대 비문이나 족보등에 문하시중평장사로 적은 글들이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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